미얀마 그유나공동체에서 온 일상의 묵상 편지 By 김영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5회 작성일 26-02-21 11:36 목록 본문 "It’s Friday!"3:50am.알람처럼 울리는 나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짧은 샤워를 마치고 단정히 차려입은 뒤 예배당으로 향합니다. 집에서 예배당까지 45초.짧은 거리이지만, 매일 다른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입니다.4:50am.하나둘씩 몸을 웅크린 채 모여드는 식구들.오늘 받을 말씀을 기다리며 둥글게 앉습니다. 찬송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한 아이가 어제와 다른 오늘의 대표 기도로 하늘 문을 두드립니다. 말씀의 임재 앞에, 각자의 심령을 세웁니다.5:00am ~ 6:20am.지난 한 달, 우리에게 주셨던 레위기의 말씀.그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함께 하심”을 직면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시기 위해길을 내시고 지나가셨다는 횃불 앞에 잠시 머뭅니다. 말씀이 우리 사이를 지나갑니다.6:20am ~ 6:40am.그 임재 앞에 일곱 명 남짓이 기도로 응답합니다. 어떤 이는 고백으로, 어떤 이는 감사로, 어떤 이는 회개로 반응합니다.그렇게 말씀은 들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삶으로 이어질 길을 우리 안에서 찾으십니다.6:40am.“너 때문에 내가 안 바뀔 수 없어. 내가 바뀌어 볼게.” 주기도를 마치고, 기도 같은 인사를 나눕니다. 짧은 악수 속에 서로를 향한 결심이 담깁니다.6:45am.청소년 상담이 이어집니다. “반에서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니? 점심은 누구랑 먹니? 우리 그유나에는 언제 초대할까?”아이의 하루를 함께 상상하며 그의 작은 세계를 존중합니다.마지막은 아이의 기도입니다.7:20am.누군가는 공립학교로 향하고, 누군가는 조례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건축과 시설 관리, 외부 행사와 농장 일을 위해 자리를 옮깁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가 시작됩니다.7:30am.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오트밀과 커피를 나눕니다. 금요일까지는 아내와 마주 앉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그래서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더 깊습니다.8:00am.은서 엄마는 조례를 시작하고, 교목인 저는 뒷산에 오릅니다. 90분 동안 말씀을 듣고, 생각하고, 머뭅니다.말씀이 나를 먼저 지나가야 그 말씀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10:00am ~ 12:00pm.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 내일 새벽 말씀을 준비합니다.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오늘의 그유나는 무엇으로 여기까지 왔나요?”그때마다 고백합니다.말씀이 다스려 주셨고,말씀이 운행하셨고,말씀이 우리를 바꾸고 계십니다. 이 살아 있는 말씀을 제가 먼저 먹지 않고는 아무에게도 나눌 수 없었습니다.아멘입니다. 예언의 말씀은 미래를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오늘 하나님의 뜻을 대신 전하라는 부르심입니다.“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뇨!” 우리의 양식은우리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이루는 이 말씀입니다.그 말씀 안에서,그 임재 안에서,우리는 하나가 됩니다.12:00pm.아이들과 점심을 나눕니다.12:30pm ~ 4:30pm.일상 업무와 버마어, 책 번역. 조용히 하루의 일상들을 살아냅니다.4:30pm ~ 5:50pm.저녁을 먹고 산에 오릅니다. 하루가 저물어 가는 색을 바라봅니다.6:00pm ~ 7:30pm.종이 울리면 60여 명의 가족이 함께 모입니다.찬송으로 하루를 감사하고, 새벽에 들었던 말씀 앞에오늘을 비추어 봅니다.말씀이 육신이 되어서로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예수님을 마주하며 화가 났던 것, 미안했던 것을 풀어냅니다. 용서하고, 나눕니다.새벽의 인사는 서로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저녁을 비춥니다.7:30pm ~ 9:30pm.밤 기도실의 불이 켜집니다. 회막은 성막이 되고, 기다리시던 주님의 손이 내밀어집니다. 그 손을 붙잡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임재 안으로 들어갑니다.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잡고, 아내가 남편의 손을 잡고, 선생님이 학생의 손을 잡고함께 무릎 꿇습니다.늘 그렇듯이, 자원하여 기도하는 무리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꺼지지 않는 번제단의 숯불입니다.10:00pm.은서 엄마가 침실로 올라오기 전에 충만이와 저는 먼저 잠이 듭니다.그리고 다시,3:50am. 금요일 새벽!환한 얼굴로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It’s Friday!!드디어 금요일이 왔다!속으로 외칩니다.“내일은 새벽 예배가 없지롱!” 3분을 전력으로 달리고1분을 쉬는 링 위의 선수처럼 짧은 쉼을 기뻐하는 아침입니다.소똥과 닭똥을 만지며 농부가 되었고, 농부가 되어 보니 거름이 보입니다.땔감이 떨어져 산에 들어갔고, 지게에 가득 실은 나무를 지고 내려오는 나뭇군의 기쁨을 만났습니다.편리할수록 맛은 옅어지고, 천천히 익을수록 밥은 깊어집니다.6년째 가스 대신 땔감으로 밥을 짓는 그유나. 바뀔 날이 오면 바뀌겠지만, 오늘은 아직 땔감을 뗄 수 있습니다. “그래, 그게 성화야.” 속삭이십니다.그유나 부엌은 늘 따뜻합니다. 아궁이의 숯불이 꺼지지 않도록누군가는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그유나에 놀러 오세요~없는 것 말고 다 있습니다.사막에도 꽃이 핍니다.아니, 사막이 꽃을 피워냅니다.사랑합니다.그유나 올림사진1. 선인장에 꽃2. 땔감3. TEE 토요훈련/빠오족 마을 모임 이전글캄보디아 임마누엘 조에스더선교사 선교편지 26.05.12 다음글캄보디아로부터 온 선교편지_조에스더선교 23.10.06 댓글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